모사재인 성사재천(某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환자를 보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예측했던 비관적인 결과와는 달리.. 매우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발치를 해야하는 케이스인 경우에도 시간투자를 해서 치아를 살려보는 시도를 해보자고 종종 환자분께 권유드리기도 한다.
너무 가볍게 진단을 내리거나, 쉬운치료방법을 선택하지 않는다.
사람인 내가 최선을 다해보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맞기는 경우도 있다.
예)
아래 앞니가 흔들린다는 주소로 내원하셨던 분이다.
치아는 이미 많이 흔들려서 붕 떠있는 상태고, x-ray 상 치아 뿌리 주변에 직경 1cm 정도의 염증이 생겨있었다.
그 염증으로 인해 바로 옆 치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였다.
어느 의사가 보더라도 빨리 발치를 하고 뿌리 끝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하는 케이스였다.
하지만 앞니이고, 젊으신 분이여서 원인이 되는 치아의 신경치료 및 잇몸치료를 확실히 한다면 살릴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치료 후 경과가 좋지 못하면 발치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드렸다.
신경치료와 잇몸 염증치료를 수회에 걸처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신경치료의 결과이다.
신경치료는 엑스레이상에서 보이는 하얀색 약제가 뿌리 끝까지 접근이 되고, 내부 공간도 균일하게 잘 밀폐가 되어야 잘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그 기준에 부합하였다.
신경치료 및 잇몸치료의 경과가 좋아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까지 진행하였다.
3개월 뒤의 엑스레이 사진이다. 처음 사진 및 신경치료 직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뿌리끝 주변 잇몸뼈가 많이 차오른 것을 볼수 있다.
또한 치아의 흔들림도 사라졌으며, 잇몸상태 또한 양호하였다.
1년뒤 사진이다. 염증이 있던 공간을 잇몸뼈로 다 채워 졌으며, 특기할 만한 증상 없으셨다.
위의 예는 치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된 예이며, 물론 결과가 좋지 못하여 발치한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치료 성공률이 10~20%인 경우 대부분 손쉽게 발치를 선택하겠지만, 10~20%를 위해 인간인 의사로서 최선을 다해놓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도 한다.